“명산을 두루 유람하여 자신의 분방, 호일한 기운을 복돋아 시에다 토해냈다.”
- 복사 이항복 「백호집서」 중에서-
“나는 백사공과 더불어 백호에 대해 자주 논했는데 백사는 매양 그더러 기남자(奇男子)라고 일컫고
시에 있어서는 미상불 삼사(美嘗不 三舍)를 물러나서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.
만약 고각(鼓角)을 세우고 단에 올라 맹주(盟主)를 세워야 한다면 백호 그 사람이 될 것이다.”
- 상촌 신흠 「백호문집」서문 중에서 -
“임제는 기개가 (가히) 백두산 같을 뿐이라 하겠거니와
그는 자기의 울적한 기분을 가학하여 많은 시를 쓰고 또 소설 「수성지」를 썼다.”
- 조윤제 「한국문학사」중에서 -
“ 광객 같기도 하고 또 끝없는 애국사상가 같기도 하고, 호협하고 순결한 시인 같기도 하여,
그는 조선을 '소중화'로 칭하는데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.”
- 北京大 교수 웨이쉬성 「朝鮮文學史」중에서 -
임제에 대한 '고은'의 시
당쟁판 엎치락뒤치락 그놈의 벼슬 등진 조선 백운파에게도
살 까닭이 왜 없으리오
휘파람이나 불고 다니는 천치바보라 자칭한 임제에게 왜 없으리오
서도병마사 부임차 가다가서리
기생황진이 무덤 찾아 자는다 누웠는다
기생 치맛지락 따위 애도해 마지않는 시 지어 바치고
그 무덤기에서
한잔 술 기울인 죄목으로
임지 당도하기도 전에 파직당한 백호 임제에게
남은 건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
그러던 그도 술에 술독에 빠졌다가
나주 회진리 향리로 돌아가서
여러 자식 하나하나한테
나 죽거든 곡을 하지 말아라 하고
서른아홉살 뜬구름 백호 임제 가고 말았지요
이 땅덩어리 좁다 하고 큰 세상 태어나야지 하고 가고 말았지요
- 고은 「만인보」 중에서-
고은(高銀, 본명:고은태(高銀泰)
1933년 8월 1일 ~ ) 전북 군산 태생. 시인. 소설가.
1952년 입산하여 일초(一超)라는 법명을 받고 불교 승려가 되어 이후 10년간 참선과 방랑을 거듭하며 시를 쓰기 시작함.
1958년 조지훈의 추천으로 <현대문학>에 <폐결핵>을 발표하며 등단.
- 문학적 성향 : <문의 마을에 가서>를 낸 1974년을 기준으로 크게 둘로 나뉨.
- 전기 시 : 허무의 정서, 생에 대한 절망, 죽음에 대한 심미적인 탐닉이 중요
- 후기 시 :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과 현실에 대한 투쟁의지를 담음
관련내용
노벨 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며, 노벨문학상 후보라는 것 이전에 그의 시가 20여개국에 번역되어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 각국에 잘 알려짐.
2005년에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름. 노르웨이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비에른스티에르네 비에른손을 기린 비외른손 훈장을 수여. 스웨덴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하뤼 마르틴손을 기리는 상인 동시에 동아시아권 문학에 주는 상인 시카다(Cikada)상 수여.